예배

참된 예배는 무엇일까요? 


예배(Worship)라는 말은 ‘가치(Worth)있는 지위’(신분, Ship)에게 적절한 영광과 존경을 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예배는 오직 창조주(創造主)시며 구속주(救贖主)되신 하나님께만 그 합당한 영광과 찬송을 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 찌어다.”(시96:8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천지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사람을 그의 형상대로 빚으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예배의 대상이 되십니다. 모든 만물이 다 하나님께 예배하며 찬송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즉 사람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사람 된 그 존재적 의미를 바로 찾는 것이요, 창조주의 그 창조 목적을 바로 실현하는 일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절)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지어다. 할렐루야!”(시150:6절)

‌성경에서 예배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표현에 차이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에는 거의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 수풀 곁에 나타났을 때 아브라함이 “몸을 땅에 굽혀 영접한다.(창18:2), 저희가 즐거움으로 찬송하고 몸을 굽혀 영접한다.(창18:2), 욥이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욥1:20) 등에 사용된 단어 ‘샤하이’(Shahai)는 ‘굴복하다’, ‘머리 숙이다’, ‘엎드린다’는 뜻으로 구약에만 120회 이상 나옵니다. 이는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행위를 나타냄으로써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순복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섬긴다는 뜻의 ‘아바드’(Abad)는 예배가 단순히 어떤 예식이 아닌 전(全) 생애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삶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종(에베드)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곧 예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드린다는 뜻은 ‘봉사 한다’, ‘섬긴다’라는 말이며, 이런 의미에서 유대인의 종교생활은 하나님을 섬기는 삶으로 일관되었습니다.

‌신약성경은 여러 가지 단어가 등장합니다. ‘프로스퀴네오(Proskuneo)’ 약 60회 정도 나오는데, 예수께서 광야에서 사단에게 시험 받으실 때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마4:10)고 하신 말씀과 또 예수께서 수가 성(城) 여인에게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라고 말씀하실 때에 사용된 단어입니다. 그 뜻은 ‘무릎 꿇다’, ‘허리를 굽힌다’ 등의 존경을 표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또한 ‘라트레이아(Latreia)’ 이것은 예수께서 “다만 그 분만 섬기라.”고 말씀하시며 유혹하는 사단에게 최종 선언하실 때 사용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은 ‘종으로서 자신의 상전만을 섬겨야 할 신분’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레이투르기아(Leitourgia)’는 일반적으로 예전(禮典) 또는 의식(儀式)과 관계되며 에바브로디도가 바울을 섬기고(빌 2:30), 예루살렘 교회에 연보로 섬기는 일(고후9:12), 그리스도인의 구제(롬15:16,27) 등이 바로 ‘레이투르기아’로서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께 바치는 봉사(奉事)를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호모로기아(Homologia)’는 죄의 고백과 찬양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마10:32)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가운데 시인(是認, Confess)이 이에 해당됩니다.


‌예배는 항상 하나님과 연관하여 이해되고 또 집행되어야만 합니다. 예배가 곧 하나님께 대한 합당한 존경과 찬송을 드리는 것이므로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 방법을 알지 못하고서는 바른 예배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의 신학적 원리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의미의 ‘코람 데오(Coram Deo)’가 종교개혁의 한 구호가 된 것은 바로 이 예배 신학적 원리를 적시한 말입니다. 

‌이처럼 모든 의미를 종합해 볼 때 성경적 의미의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자존적(自存的) 자세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창조주만을 섬겨야 할 의존적(依存的) 존재라는 사실을 시인하고, 그 합당(合當)한 대상(對象)이신 하나님께 경배와 복종의 생활이 자기 삶의 근본이 됨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 신학자 깁스(Gibbs)는 예배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감사한 마음이 넘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영혼이 쉼을 누리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폴 훈(Paul Hoon)은 “기독교의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사람의 응답이다.”고 하였고, 헉스터블(Huxtable)은 “예배는 하나님과 신자 사이의 의사소통이다.”고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알아 그 하나님께 감사(感謝)와 사랑(愛情)을 표시하며 자신을 하나님 앞에 헌신(獻身)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